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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혈압계/혈압측정계 비싼 것 살 필요 없다?

category 상식 다이어리 2019. 11. 14. 11:42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해 관심이 생기다보면 자연스럽게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됩니다. 고혈압 환자도 이제는 매우 흔해서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분들도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혈압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게 되는데요. 병원에서 측정하거나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혈압계로 측정해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합니다.

  혈압이라는 것은 하루 한번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측정해서 평균적인 흐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혈압을 측정할 때 주변환경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병원 의사앞에서 측정하게 되면 긴장때문에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흔히 백의효과라고 불리는데요. 의사가 입은 흰 가운을 보면 긴장하고 위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혈압측정이 필요한 경우 병원에서도 24시간 부착하는 혈압계나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해 여러번 측정하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만성 고혈압을 가진 분들은 병원의 추천에 따라 가정용 혈압측정계를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습니다. 가정의 안정된 환경에서 혈압을 여러번 측정을 하고 그것을 혈압수첩에 기록해 병원에 가져다주면 훨씬 더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떤 혈압계를 사야할 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시장에는 5만원부터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혈압측정계들이 나와있어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렴한 제품을 사면 혈압이 부정확하게 측정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지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한 한국소비자원에서 아주 중요하고 재밌는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8년 4월 24일에 발표한 '가정용 혈압계 품질결과 보고서'를 보면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정확한 혈압측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내었습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한국 소비자원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혈압계/혈압 측정계중 대표적인 10개의 다양한 제품을 가격과 종류별로 선정해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단순히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 정확도, 온도영향, 맥박수 정확도, 급속배기, 커프의 압력, 한계압력장치 작동시험등 다양한 조건과 기준을 설정해 의료기기로서의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테스트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테스트한 제품 모두 의료기기로서의 측정 정확도와 안정성를 충족했다고 밝히면서 제품간의 차이는 성능적 차이보다는 편의기능 차이가 더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혈압계를 선택할 때는 의료기기로 허가 또는 인증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무엇보다도 올바른 측정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올바른 가정용 혈압계 사용법


 - 동일한 시간대에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편안한 자세로 5분이상 안정을 취한 후 측정합니다.

 - 커프(팔에 두르는 장치)는 얇은 옷이나 맨살에 착용하고 손가락 1개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감아줍니다.

 - 커프는 심장과 같은 높이로 착용합니다.

 - 식사 전에 측정합니다.

 -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복용 전에 측정합니다.

 - 흡연을 한 경우 30분후에 측정합니다.

 - 카페인을 섭취한 후에는 1시간 이후에 측정합니다.

 - 측정할 때는 등을 기댄 상태에서 말을 하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 아침 2회 저녁 2회 측정, 1~2분 간격으로 측정합니다.


  결국 의료기기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면 비싼 제품이나 저렴한 제품이나 혈압 측정계로서의 기능은 정확히 수행한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일수록 다양한 편의기능이 있으므로 이 차이를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