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이 1986년에 833cc의 에볼루션 공랭 엔진을 개발한 이후부터 833cc가 할리의 가장 작은 배기량이었습니다. 이 엔진을 바탕으로 아이언 883, 슈퍼로우 같은 바이크들이 스포스터 라인의 한자리를 이어오고 있었지요.
2014년 할리데이비슨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것도 기존 833cc보다 더 작은 750cc 배기량을 가진 모델이 말이죠. 그리고 발표된 모델이 바로 스트리트 750입니다. 스트리트 750은 기존 할리데이비슨의 바이크들과는 조금 다른 모델입니다. 또 2017년에 출시된 스트리트 로드는 더 많은 변화를 주었지요.
할리데이비슨의 대부분의 모델은 공랭 혹은 공/유랭 엔진을 사용하는데요. 스트리트 750은 수냉엔진입니다. 할리의 라인업 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는 아니지요. 아마도 최근에 할리데이비슨을 접하기 시작한 분들에게는 할리데이비슨과 수냉엔진이라는 조합이 낮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할리데이비슨 역사에서도 수냉엔진은 나름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할리 최초의 수냉엔진은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0년대초 일본 바이크 브랜드들은 미국시장에서 전통적인 아메리칸 크루저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미는데요. 워낙 할리의 시장 장악력이 대단했기에 번번히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브랜드들은 크루저 시장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데요. 전통적인 크루저에 고성능 자랑하는 아메리칸 머슬 혹은 퍼포먼스 크루저라 부르는 모델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혼다의 VTX1800, 스즈키 인트루더, 야마하의 브이맥스 등이 이런 모델들입니다.
할리데이비슨도 이러한 아메리칸 머슬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유명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협력해 새로운 수냉엔진을 개발하는데요. 바로 레볼루션 엔진의 탄생입니다. 그리고 2001년에 이 레볼루션 엔진을 장착하고 나온 모델이 V-Rod(브이로드)라는 모델입니다. 브이로드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2001년 레볼루션 엔진은 1,131cc 배기량에 60도 V트윈 DOHC엔진의 스펙을 가지고 있었고 115마력의 성능을 뽐냈습니다. 당시 역대 할리의 엔진중에 가장 높은 성능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1,247cc에 125
마력까지 올라가지요. 브이로드는 2017년에 단종될 때까지 약 16년간 할리데이비슨 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습니다.
스트리트 750은 이런 V-Rod(브이로드)에 쓰였던 수냉 레볼루션 엔진을 이어받은 모델입니다. 지금은 레볼루션X 엔진으로 명명되었지요. 물론 브이로드처럼 아메리칸 머슬 계열 바이크는 아닙니다. 하지만 750cc의 배기량이면 국내조건에서는 운용하기에 크게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냉이라 관리나 운영면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구요.
스트리트750은 비록 기존의 공랭식 라인업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고 배기량도 가장 작은 모델이지만 여기에 사용된 수냉엔진은 할리데이비슨 역사에서 맥락없이 갑자기 등장한 모델이 아니라 나름의 역사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 바이크입니다.
2014년 스트리트 750이 등장한 이후 3년뒤인 2017년에 스트리트 로드(Street Rod)라는 모델이 추가됩니다. 기존 스트리트750이 할리데이비슨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는 반면 스트리트 로드는 좀 더 과감히 스포츠 네이키드의 스타일을 적용했습니다. 또 스타일 뿐만아니라 엔진 성능, 포지션, 린앵글도 변화하면서 좀 더 스포츠 타입의 바이크로 변모했습니다.
그럼 스트리트 750과 스트리트로드의 제원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 스트리트 750 (2020) | 스트리트 로드 (2020) | ||
| 엔진 | 배기량 | 749cc | |
| 형식 | 레볼루션-X 브이트윈, 수냉 4스트로크 | ||
| 마력 | 59마력 | 70마력(52kW) / 9.000rpm | |
| 토크 | 59Nm | 65Nm | |
| 보어x스트로크 | 85 x 66mm | ||
| 압축비 | 11 : 1 | 12 : 1 | |
| 연료시스템 | 싱글포트 인젝션 (보어 38mm) | 트윈포트 인젝션 (보어 42mm) | |
| 구동계 | 미션 | 6단 | |
| 체인/벨트 | 벨트 | ||
| 타이어 | 전륜 | 100/80 R17 | 120/70 R17V |
| 후륜 | 140/75 R15 | 160/60 R17V | |
| 서스펜션 | 전륜 | 정립식 37mm | 도립식 43mm (xmfpqmf |
| 후륜 | 스프링 프리로드 듀얼쇽 | 듀얼 쇽 업소버 | |
| 브레이크 | 전륜 | 싱글디스크 2피스톤 | 듀얼디스크 2피스톤 |
| 후륜 | 싱글디스크 2피스톤 | ||
| 엔진오일 | 용량 | 3.1리터 | |
| 기울기 각도 |
왼쪽 | 28.5도 | 40.2도 |
| 오른쪽 | 28.5도 | 37.3도 | |
| 크기 | 전체길이 | 2,215mm | 2,130mm |
| 지상고 | 145mm | 205mm | |
| 축거 | 1,520mm | 1,510mm | |
| 시트고 | 720mm | 765mm | |
| 무게 | 공차중량 223kg 실중량 233kg |
공차중량 229kg 실중량 238kg |
|
| 연료 | 탱크용량 | 13.1리터 | |
| 연비 | 23.25km/L (4.3L/100km) |
22.72km/L (4.4L/100km) |
|
| 색상 | 종류 | 블랙데님 비비드블랙 비비드블랙 디럭스 퍼포먼스 오렌지 바라쿠다 실버 디럭스 |
비비드블랙 리버락 그레이데님 스톤 워시드 화이트펄 퍼포먼스 오렌지 |
| 가격 | 13,900,000원 14,400,000원(비비드블랙 실버 디럭스) |
15,900,000원 | |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750과 스트리트로드를 비교하자면 엔진성능뿐만 아니라 파츠구성에 있어서도 스트리트로드가 더 좋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일도 750이 전형적인 크루저에 가깝다면 스트리트로드는 스포츠 네이키드에 더 가깝지요. (참고로 750의 마력은 공식홈페이지에는 나와있지 않아 해외기사를 참고했습니다. 따라서 완전히 정확한 정보는 아닐 수 있습니다.)
엔진성능외에 눈에 띄는 차이는 정립식/도립식 서스펜션과 전륜의 싱글/듀얼 브레이크 차이입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튜닝으로 극복하기에는 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다만 스트리트로드의 경우 사이드백 장착을 할 수 있는 브라켓 홀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한 파츠들을 장착할 수 없지요. 할리데이비슨을 타시는 분들은 이런 씨씨바나 새들백의 장착도 중요한 고려요소이기 때문에 구매전에 자신의 스타일을 잘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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