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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달라는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래동안 연재된 동명의 인기만화가 원작인데요. 개봉과 동시에 100만 관객이 몰리는 등 나름 큰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또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부산 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시겠지만 아무래도 동남아시아 영화의 특성상 어마어마한 CG나 특수효과가 들어간 작품은 아닙니다.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IMDb 평점은 현재 6.9점으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도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는데요. 군달라는 마블의 드라마시리즈인 디펜더스(데어데블, 제시카존스등)와 전반적인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이고 참혹하고 범죄가 판치는 도시의 뒷골목이 배경입니다. 

 

거기에 기구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이 등장해 점점 자신의 능력과 역할을 각성해 나갑니다. 그리고 그와 대조되는 빌런이 등장해 도시의 패권을 가지고 대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초능력도 있지만 대부분 맨몸으로 격투를 하며 적들을 제압합니다. 

 

초능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캐릭터를 기대하셨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 있겠습니다. 군달라는 조금 현실적인 히어로로 초월적인 힘보다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초능력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주먹싸움으로 난관을 헤처나갑니다. 

 

격투씬 부분에서는 나름 잘짜여지고 긴장감 넘치는 부분도 많아서 만족하면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쪽이 이런 격투씬에서는 노하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블의 디펜더스 시리즈를 재밌게 보셨다면 그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나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장하는 빌런도 나름 입체적인 캐릭터라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영화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스토리가 조금 정신없는 면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차근차근 보여주기보다 조금 건너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캐릭터 설명도 충실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이런 영화는 빌런의 스토리도 나름 충실하게 그려줘야 맛이 살아나는데 말이지요. 마블의 작품들에 비하면 아쉬운부분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전반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금 다크하면서 현실적인 히어로물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감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니 후속편이 계속 제작될 것 같은데요. 점점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좀 더 높혀가길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군달라를 감상하실 예정이시면 마지막에 쿠키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